음악과 함께하는 인생

혁오 - 와리가리 듣기 / 뮤비 / 가사


안녕하세요 음악인생입니다.

지난 해 9월 첫 번째 EP 앨범을 발매한 이후로 밴드의 

리더이자 혁오의 음악을 만들고 부르는 오혁은 정말로 쉴

 틈 없이 달려왔다. 어릴 적부터 음악을 해왔지만 출구를 찾지

 못했던 그로서는 이제 그간 본인이 토해내고자 했던 것들을 

모두 분출할 기회를 찾은 것이다. 뮤지션으로서의 빠른 성공과 

폭발적인 반응, 그리고 그의 밴드에 대한 기대감은 물론 감사한 

일이지만 소극적인 성격의 오혁으로서는 마냥 기뻐하기에는 부담

이 컸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주춤거리기보다는 앞을 보고 

직진하기로 마음먹었다. 첫 앨범이 결과물을 내놓는 것 자체에

 집중했던 것이라면, 두 번째 EP 앨범 <22>에서는 고민에 

고민을 더해 음악적 퀄리티를 더욱 높이고자 했다.



. 이 짧은 기간 동안 갓 스무 살을 넘긴 신예로서는 감당하기

 벅찰 만큼 다채로운 플랫폼과 만남의 기회가 주어졌다. 변변한 

프로모션이나 마케팅조차 거의 없다시피 했으나 입소문을 타고 

유명해진 혁오의 음악을 듣는 관객층은 점차 다양해졌고, 길거리에서,

 클럽에서 소규모의 공연을 해왔던 그들은 이제 국내의 거의 모든

 페스티벌에서 러브콜을 받고 공중파에까지 출연하기에 이르렀다. 

게다가 프라이머리 같은 국내 최고의 프로듀서와 앨범을 작업하고, 

셀 수 없이 많은 피쳐링 및 공동 작업을 제안 받으며 2015년의 최대 

기대주로서 각종 매체의 인터뷰 요청도 끊이지

 않았으니 완전히 포텐이 터졌다고나 할까.


혁오 - 와리가리 듣기 / 뮤비 



혁오 - 와리가리 가사

----------------------------

그런 슬픈 말을 하지 마요

아마 그럴 줄은 알았는데

이젠 좀 잔잔하다 했었는데

뒤도 돌아보지 않아


그런 마음을 낮추지 마요

저기 다가온다 기대했는데

또 한 편 언젠가는 떠나갈걸

이젠 슬쩍 봐도 알아


And we play comes and goes

'cause we did this when we were child before

and we play comes and goes

'cause big boys still play the game all the time


다 쓴 야광별을 떼어냈죠

옅은 빛을 살피고 있으면

내일이 그리 기다려졌는데

이젠 그렇지도 않아


어렸을 때 몰래 훔쳐봤던

아빠의 수첩 같은 일기장엔

오늘의 걱정이 적혀있던 게

이제야 생각나네


And we play comes and goes

'cause we did this when we were child before

and we play comes and goes

'cause big boys still play the game all the time


익숙하니 또 무뎌지네요

흘러간 장면이 펼쳐지네요

다시 그 순간을 마주한대도

그땐 또 지금 같진 않겠지


And we play comes and goes

'cause we did this when we were child before

and we play comes and goes

'cause big boys still play the game all the time


Familiarity is a common sense

I feel like I’m not here anymore

그냥 다들 안고선 살고 있더라고


woo

woo


다들 그렇게들 떠나나요

이미 저 너머 멀리에 가있네

여기에는 아무도 안 올 테니

그냥 집으로 돌아갈래



우리는 어떤 꿈을 가지고 여기에 모여 사는가. 비록 곰팡내

 나는 원룸 한 구석에서 동물원 우리에 갇힌 개미핥기처럼 

몸을 웅크리고 살지라도 각자 소망하는 바는 햇빛 가득

 내리쬐는 더운 날의 갑작스런 소나기처럼 청량하기 그지없다. 

이번 앨범에서는 갑자기 소낙비가 퍼부을 때 허둥지둥 대는 인파 

사이로 홀로 우산도 쓰지 않고 온 몸으로 쏟아져 내리는 빗줄기를

 맞으며 길을 걸을 때의 단호한 상쾌함이 느껴진다. 폐쇄적으로 자신을

 감추던 내면에서 바깥으로 자꾸 나아가면서 점점 그들 스스로를 

드러내고 보여줘야 하는, 그러는 동시에 본인들이 원하든, 원치 않든

 생성되는 관계들을 견뎌내는 법을 배웠다. 첫 번째 앨범이 인간으로서의

 소명을 다하지 못하는 것 같아 애타는 심정이 돋보였다면, 이번

 앨범에서는 존재성의 본질을 다시금 들여다보고 여유를 찾은 것이다

. 음악적으로, 인간적으로 차근차근히 성장해나가고 있는 그들의 다음 행보를 다시금 기대해본다.